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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깨달음
writer.PAYA
길었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인생이었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았다.
그렇지만 내 손으로 키우지 못했다.
아이도 중요했지만, 일은 그보다 더 중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았다.
돈을 많이 벌어 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바로 지금에서야 알았다.
이미 사랑스러운 아이와는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이 생겨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찍. 아이의 외침을, 시선을 알아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돈이 아니라, 관심을 주었다면 지금과 같은 관계는 되지 않았을 텐데.
그저,
「거기 있었구나, 내 아가. 사랑한다.」
하고, 일찍 말해줬었더라면 좋았을걸.
왜 어린 날의 나는 그 간단한 사실을 알지 못했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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