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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writer. 런런219
바다가 있었다
도시에는
답지않은 한가와
밤과 새벽은 있었다
달아날 때 내가 달아날 때
꽃과 같이 되어라 아이야
흐드러지게 늘어진 꽃잎으로
너를 감싸안고 저 바다를 건너라
어리고 어려진 너의 목은
새벽이슬과 다름없이 끊어져 나를 본다
은은한 꽃방울이 터져
너를 너를 숨막히게 하게
그러려면 피로 아로새긴
연꽃같은 팔꿈치로 한없이 밟으려거나?
나를 물에 잠식해 주지 않으려니
싫어 그러면 왜 따라오는 건데
나는 달리고 밤거리 그 도로를
연꽃같은 팔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연꽃같은 팔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유릿장같은 중간 표면의 바다는
드디어 도시를 먹었다
그 위를 기어서 밟고다니던
피멍든 팔꿈치의 소년도
깨져버렸다

[연꽃같은 팔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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